[포토에세이] 스톤은 ‘있다’ 스윕은 ‘없다’ 열정은 ‘같다’

입력 2017-03-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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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G-365, 첫 금 도전하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차재관 선수가 신중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
▲차재관 선수가 신중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
2018년 2월 전 세계의 이목이 강원도 평창에 집중된다. 2월 9일부터 17일간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장애인들의 축제 2018 평창 패럴림픽 대회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순석, 정승원, 이동하, 차재관, 방민자, 조민경, 김종판, 민병석 선수, 추종우 팀매니저, 장창용 멘탈 코치, 백종철 감독, 김석현 트레이너, 황봉경 코치.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순석, 정승원, 이동하, 차재관, 방민자, 조민경, 김종판, 민병석 선수, 추종우 팀매니저, 장창용 멘탈 코치, 백종철 감독, 김석현 트레이너, 황봉경 코치.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에 메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휠체어컬링이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해 5월 포지션별 2명씩 선발돼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백종철 감독 지도하에 김종판, 민병석, 방민자, 서순석, 이동하, 정승원, 조민경, 차재관 등 8명의 선수가 소집됐으며, 6월 최종 선발전을 통해 5명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휠체어컬링은 빙판을 닦아 스톤의 방향을 조정하는 스윕(Sweep)이 없다는 점에서 비장애인 컬링 경기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스윕을 하지 않고 보조기구(익스텐더 큐)를 이용한 투구가 바로 득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손끝의 감각과 손목의 스냅,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김종판 선수가 튜빙을 이용해 팔과 어깨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스톤 투구에 있어 팔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선수들은 팔과 어깨 근력운동을 특히 집중한다.
▲김종판 선수가 튜빙을 이용해 팔과 어깨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스톤 투구에 있어 팔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선수들은 팔과 어깨 근력운동을 특히 집중한다.
밴쿠버 패럴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국제대회에서 내리막에 접어들었던 대표팀은 백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백 감독은 “지난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선수들의 기술은 세계 정상급이다”라며 “현재 대표팀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다스려줄 장창용 멘탈 코치를 선임해 선수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차재관(오른쪽) 선수와 조민경 선수가 집중력 기기를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투구만으로 30m 앞의 하우스에 스톤을 안착시키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수이다.
▲차재관(오른쪽) 선수와 조민경 선수가 집중력 기기를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투구만으로 30m 앞의 하우스에 스톤을 안착시키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수이다.
2007년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백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장애인스포츠 특성상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엘리트 체육이 아닌 재활 개념으로 시작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한 발만 더 내디디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텐데 지레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장 아쉽다고 한다.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의 무게를 선수들이 느끼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그들의 땀이 1년 후 결실을 맺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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