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만장일치' 탄핵 인용에… 증시 순간 '박스권 2100' 뜷었다

입력 2017-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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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하자 코스피 지수가 순간 박스권을 뚫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2091.06)보다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대통령 파면 판결이 난 오전 11시21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53%) 오른 2102.05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일 장초반 2112.58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6거래일 만인다. 또 한 번 최근 5년간 이어진 박스권(2800~2100)을 탈피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은 일시적이며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리스크 완화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 가결 전 불확실성 확대가 반영돼 1960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사드 규제 이슈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2100선에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미 지난 3개월 간 탄핵 가능성에 대한 주가 조정 기간을 거쳤다고 해석했다. 탄핵 결정에 따라 지수의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탄핵 인용 이후에도 주가의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시장 안도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탄핵 인용은 친중성향이 우세한 야권 신정권 출범에 대한 기대도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탄핵심판 선고 등 정치적 이슈와 상관 없이 자본시장에 산적한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탄핵 결정후 국내 증시는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 현황에 따른 변동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사드 관련 파장이 집중됐던 화장품, 음식료, 유통, 미디어 등 중국 관련 소비재의 주가 낙폭 만회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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