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불확실성’ 넘은 코스피, 관심사는 금리인상·대선정국

입력 2017-03-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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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간 지속된 ‘탄핵 정국’이 종지부를 찍었다. 코스피를 짓누르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된 가운데, 우리 증시는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0일 국회가 청구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코스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하나 사라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시장 안도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 증시의 관심사는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로 넘어갔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들은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인상을 ‘가능성’에서 ‘기정 사실’로 바꿔놨다. 3월 금리인상 확률은 최근 90% 수준을 넘어섰으며, 2월 고용지표의 선행지수라 볼 수 있는 2월 ADP 민간고용 역시 29만8000명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자료제공=블룸버그, 케이프투자증권
▲자료제공=블룸버그, 케이프투자증권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시장 컨센서스가 이미 인상에 집중된 만큼 실제 인상으로 인한 파장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우리 증시는 3월 FOMC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겠지만, FOMC 결과 확인 후 1분기 실적 시즌 영향권에 접어들며 상승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고 기대한다.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는 신흥시장의 수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한국 역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은 실적에 기반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내 가장 저평가 된 수준으로, 금리인상을 계기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정치권이 대선 구도로 재편되면서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예비 대선 후보의 정책 관련 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예비 후보는 △방산비리 척결 △재벌 개혁 △소상공인 보호 △4차 산업혁명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증권가는 방산업체·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신재생에너지 관련주를 수혜종목으로, 일부 대기업 그룹사·카드사·대형유통업체를 피해종목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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