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이 숙원사업인 전기로 제철사업을 경쟁사 고위 임원영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위 임원 이직 과정에서 영업 비밀이 유출됐다는 두산중공업과 STX중공업간 싸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불씨가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강은 전기로 열연사업을 진출하면서 최근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의 출신 인사를 추가로 영입했다.
동부제강은 열연부문 신규사업팀에 전성우 상무(50)를 신규 발령했다.
전 상무는 현대제철에서 스테인리스팀장과 영업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비앤지스틸 영업본부장을 거쳐 동부제강에 자리를 잡았다.
전 상무는 앞으로 열연사업 외 전기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앞서 동부제강은 열연부문 사업에서 현대제철 외에도 다수의 외부 영입인사를 수혈받아 왔다.
우선 포스코 출신으로는 동부제강에서 열연부문 CEO를 맡은 한광희 사장과 김만래 상무(열연 기술개발실장) 등 2명이다.
또한 현대제철에서 영입해 온 인물은 전 상무를 포함해 이광선 부사장(열연공장장), 박대철 상무(열연공장 생산팀장), 노재석 상무(열연 원료구매팀장) 등 4명이며 이외 삼성출신인 김영대 부사장(열연 원료구매실장) 등이 있다.
업계는 동부제강의 외부 영입은 열연 사업에 경험이 없는 만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열연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제강이 자체적인 경험이 없는 열연 사업 진출을 두고 반신반의 하고 있었다"며 "파이를 키워가는 것은 좋지만 숙원 사업을 외부 영입인사로 진행하는 것은 조금 무리하는 감이 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부제강 관계자 역시 이번 외부 영입인사와 관련 "동부제강이 기존 냉연 사업에서 열연사업을 진출하면서 자체적인 사업경험이 없기 때문에 외부 영입 인사를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동부제강은 지난 16일 충남 당진 아산만공장에서 전기로로 쇳물을 녹여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제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열연강판 생산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동부제강은 160t급 전기로 2기를 갖춰 2009년 7월부터 연 25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80만t은 자체 냉연공장 소재용으로 공급하고 70만t은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