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탄핵 심판으로 파면 선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본인은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헌정 질서를 그나마 존중한다면 지금 즉시 퇴거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이후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르는 데 대해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누린 만큼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국민과 동일하게 즉시 수사를 받고, 상응한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선 “엄중한 혁명이었지만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류사 이래 이번 혁명처럼 희생 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이뤄진 혁명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고 위대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탄핵 사유로 인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공무원이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면 명백한 파면 사유”라며 “수백명이 죽어가는 현장을 이탈한 것은 제 판단으로는 탄핵사유”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태극기집회에서 사고로 일부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각자가 정치적인 의사를 밝히는 것은 국민 기본권이지만, 탄핵 반대 의견도 촛불처럼 평화롭게 정도를 지켜가는 것이 국민을 설득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지금까지는 과거 청산을 위해 질주해왔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로운 미래와 공정한 새 나라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치의 역할은 국민 통합이지만, 이는 봉합과 구분돼야 한다”며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책임을 묻는 위에 제대로 된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