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울며 겨자먹기'

입력 2007-11-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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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가맹점 2% 수준...생존방안 적극 모색

최근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를 본격 인하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외환카드가 대폭적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지난 15일 수수료 인하를 발표했다.

이어 카드업계의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19일 수수료 인하를 전격 선포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아직 수수료 인하 방침을 확정하지 다른 카드사들도 조만간 인하폭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어서 늦어도 연내에는 카드업계의 수수료 인하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폭을 살펴보면, 우선 영세가맹점의 경우 4개사 모두 2.0~2.2% 수준으로 일괄 인하했다.

이는 특히 지난 8월에 있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제시된 금융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가맹점 수수료는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 3개사가 2.65~3.5% 수준으로 인하 전보다 약 1.0% 이상 인하했으며, 신한카드와 다른 카드사들도 조만간 인하폭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또한, 체크카드 수수료는 외환카드가 2.0%, 비씨카드가 2.1%로 일괄 인하했으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전산작업이 완료되는 12월중에 인하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하에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유흥업과 사치업종을 제외했으며, 영세 가맹점과 일반가맹점에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이 2.0% 미만 수준인 대형할인점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지속속인 할인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부분 대형할인점의 수수료는 카드사간 치열한 할인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1.5~1.8%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정부 방침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하고는 있으나 이번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영세 가맹점에 수수료를 인하해 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일시에 대폭 인하하는 것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고 토로했다.

그야말로 정부 당국에 찍히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이 확고한 만큼, 카드사용 활성화 및 서비스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등 카드업계의 생존 전략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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