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녀의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작가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향년 77세. 그의 딸인 레이첼 월러는 “아버지가 텍사스 주 프레데릭스버그의 자택에서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노던아이오와대학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그러면서도 열정적인 기타리스트이자 가수, 수필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월러는 1939년 8월 1일 아이오와 주 찰스 시에서 태어났으며 인디애나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인 노던아이오와대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행과 자연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으며 ‘매디슨 카운티의 발라드’라는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다.
아이오와 주의 매디슨 카운티에서 친구와 휴가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던 도중 소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집필을 시작한지 2주 만에 원고가 완성됐다. 이 소설은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 존슨이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와 운명적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둘은 불과 4일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평생 서로를 그리워한다.
많은 비평가가 소설의 캐릭터가 설득력이 없으며 감정은 과도하게 넘치고 문체는 퇴폐적이라며 혹평했다. 그러나 수백만의 독자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 로맨틱소설에 푹 빠졌다.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 소설을 ‘국가에 주는 선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NYT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3년간 자리를 지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1995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과 남우 주연을 맡고 메릴 스트립이 여우 주연인 영화로도 개봉됐으며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