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주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오는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해 재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BJP는 2억 명으로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403석 가운데 312석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선거 당시 BJP는 이 곳에서 불과 47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는 1980년 이후 이 주에서 제1당이 거둔 승리 중 가장 큰 것이기도 하다.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많은 인구로 총리를 결정하는 연방 하원의원 545명 가운데 7분의 1 이상인 80명이 선출된다. BJP는 북부 우타라칸드 주에서도 70석 가운데 57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북부 펀자브 주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INC는 서부 고야 주와 동북부 마니푸르 주에서도 BJP에 이겼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해 다른 정당과 연정 구성 협상을 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도 지폐 유통의 거의 90%를 차지하는 고액권을 하룻밤 만에 폐지하는 급진적인 화폐 개혁을 실시했음에도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가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사람들은 현금을 교환하거나 입금하기 위해 몇주 동안 은행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감수했으나 세금을 회피하는 부패층을 처벌하겠다는 모디에게 지지를 보냈다.
BJP의 아미트 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특히 가난한 국민의 총리의 편에 바위처럼 굳세게 서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회 모든 계층이 BJP에 전례 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모디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폭 넓은 지지와 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임기 1기 후반기에 부패를 근절하고 경제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더욱 강하고 더욱 논쟁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WSJ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