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美관세 폭탄 피한 비결은

입력 2017-03-13 10:11 수정 2017-03-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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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에 “고수익 제품 수주” 적극 소명

▲효성 창원공장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시험실.(사진제공=효성)
▲효성 창원공장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시험실.(사진제공=효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제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미국 관세율을 6년간 10분의 1로 낮춘 효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한국산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확정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61%로 관세가 대폭 인상됐지만, 효성은 2.99%로 낮은 관세율을 확정받았다. 효성 변압기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는 2012년 29.04%였지만, 2015년 8.24%로 인하되었고, 올해 또 2.99%로 낮춰졌다.

효성은 저가 수주 경쟁 대신 품질 좋은 제품들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적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저가 수주를 의심해 관세율을 높이려는 미국 상무부에 수익성이 좋은 제품들만을 수주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류 등을 철저히 준비해 매년 적극 소명하고 있다”며 “효성은 미국 관세율을 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진출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배전 할 때 사용되는 핵심 기자재로, 평균 수명은 약 40년이다. 미국 전력시장에 대규모 변압기 교체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효성의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미국 대형 연방 전력회사인 BPA와 최대 전력업체인 AEP를 비롯, 미국 굴지의 전력회사들과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품질 수준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효성은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효성의 미국향 전력 매출 비중 약 1700억 원 중 변압기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미국을 넘어 영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전력청인 네셔널 그리드의 초고압 변압기 주 공급자로 최종 선정돼 2012년부터 5년간 영국 전력청에서 발주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효성 관계자는 “유럽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이며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변압기의 세계적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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