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3월 6~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8.6포인트(0.89%) 상승한 2097.35로 마감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면서 우리 증시를 짓누르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 외국인은 1조812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4억 원, 1조2559억 원 순매도했다.
◇‘장미대선’ 앞두고 대선주자 테마주 껑충 =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선주자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탄핵 정국이 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면서 대선 주자 테마주가 더욱 들썩이는 분위기다.
대선주자 지지도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관련 테마주도 급등세다. DSR은 지난 3일 9010원이었던 주가가 10일 1만4600원으로 마감, 일주일 새 62.04% 뛰었다. 이 회사는 슈퍼맥스, 특수, 합섬,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로프 등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DSR제강 역시 한 주 동안 17.6% 상승했다.
DSR과 DSR제강은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들 종목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장 초반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고려산업은 28.84% 상승했다. 영남 지역 기반 배합사료 업체인 이 회사는 자회사 금강공업의 사외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사료(44.98%)와 우리들휴브레인(19.07%)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들은 10일 잇따라 문 전 대표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해명공시를 내놨지만, 상당 기간 문재인테마주로 묶여 있었다.
다른 대선주자 관련 테마주도 활발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SG충방(40.33%)은 이의범 대표이사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된다. 유승민 테마주로 알려진 세우글로벌(29.65%)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보해양조(24.08%)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호남지역 대표 주류업체 보해양조는 2014년 수도권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소주 ‘아홉시반’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잠식’ 동반 침몰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 = 석유·가스 판매업체 대성산업(-23.12%)은 50% 이상 자본잠식 소식에 급락했다. 지주회사 대성합동지주(-17.26%)도 함께 내렸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698억 원, 자본금 2624억 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26.6%를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1억 원에 달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대성산업의 자본 절반 이상이 잠식됐다는 사실이 지난해 감사보고에서 최종 확인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밖에 일성건설(-10.45%), 일진홀딩스(-9.42%), 청호컴넷(-9.34%), 암니스(-7.89%), 한섬(-7.74%), 에스엘(-7.42%), 영풍(-7.36%), 카프로(-7.36%) 등이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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