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한창인데 경제 중국 예속 가속화…위안화 수출결제비중 2% 차지

입력 2017-03-13 11:12 수정 2017-03-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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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對中) 수출 결제비중도 6.7% 달해...위안화 국제화 여파...10월 통화스와프 종료도 우려

수출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에 대한 위안화 결제 비중도 6.7%에 달했다.

그렇잖아도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는 상당한 상황이다. 이제 결제통화까지 예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실화하고 있는 데다 오는 10월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상황은 우리 경제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출에서 위안화로 결제한 금액은 총 26억9970만 달러(3조1246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에서 2.0%를 차지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대중국 수출에서 위안화로 결제한 규모는 23억3760만 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대중국 수입에서 원화로 결제한 규모는 4억3850만 달러(1.8%)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14년 말 한ㆍ중 간 원ㆍ위안 직거래시장 개설과 지난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하면서 자연스레 위안화 결제 비중이 커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서 원화 결제도 늘도록 애를 썼지만 위안화에 비해 원화가 절대적으로 덜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진행 정도에 비해 원화가 진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초기에는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이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에 한했다. 하지만 양국 간 무역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도 원ㆍ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는 등 양자 간 시장이 개방됐다. 작년 위안화의 SDR 편입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의 입지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위안화 비중의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그렇잖아도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상당한 상황에서 통화마저 중국에 예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016년 현재 124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국 수입은 869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21%에 달한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2015년 현재 100억5560만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여행수지 흑자폭은 69억24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말 한국을 찾은 관광객 중 절반(806만8000명)이 중국인(유커)이었다.

500억 달러 상당(원화 64조 원, 위안화 3600억 위안)의 한ㆍ중 통화스와프가 오는 10월 10일로 종료된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사드 문제로 한ㆍ중 통화스와프 연장을 장담키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간 한ㆍ중 금융당국은 원ㆍ위안 직거래시장 개설과 함께 이 통화스와프 자금을 한ㆍ중 무역결제에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비중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ㆍ중 통화스와프는 연장이 안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7%면 매우 높은 비중이긴 하나 특수 형태들이 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내 거래를 상쇄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할 가능성도 높다. 증가 추세를 유의해서 봐야 하는 이유”라며 “통화스와프 자금을 무역결제에 활용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실제 사용은 안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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