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 같은 붉은 반점, ‘자반증’일 수 있어

입력 2017-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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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 씨(34세, 서울)는 몇 달 전부터 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한 피부병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는데, 최근 발목이 붓기 시작하더니 심지어 배에 심각한 통증까지 느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자반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전신의 피하나 점막에 출혈이 생겨 자주색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는 자반증은 언뜻 보기에 피멍 같지만, 물리적인 충격으로 생긴 피멍과는 다른 질환이다. 피가 나는 부위에 따라 빛깔이 다르며 피부가 얇은 곳에는 붉은빛을 띤 자주색, 두꺼운 곳에서는 푸른색으로 보이게 된다. 또한, 새로 생긴 것은 붉은색을 띠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갈색에서 황색으로 변했다가 없어진다.

주로 허리 아랫부분에서 발생하는 자반증은 일반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두드러기, 결막염 등과 같이 인체의 면역세포가 스스로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5~6세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반증은 발현 몇 주 후 자연적으로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복통을 비롯해 뇌출혈, 신장 기능 저하, 관절통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한방에서는 자반증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 안정화와 혈액순환 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탕약을 통해 면역계의 바탕이 되는 신정을 충분히 보충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면역체계 항진으로 나타나는 국소부위의 염증 완화를 도우며, 약침과 뜸 치료를 병행해 보완한다.

최찬흠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자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면역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은 피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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