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 주총 앞둔 상장사 ‘액면분할’ 바람

입력 2017-03-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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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액면분할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주총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곳은 총 14개 기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유가증권에서는 대웅, 신풍제지, 일성건설, 코오롱머티리얼 등 8개 기업이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코스닥에서는 덕산하우징, 티비씨, 하이소닉 등 6개 기업이 동참했다.

대웅은 이달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당 액면가를 25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방침이다. 발행 주식 수는 5800만 주로 약 5배 증가한다. 코오롱머티리얼 역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발행 주식 수는 900만 주의 5배인 4500만 주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엔에스쇼핑이 이달 초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해 주식 수가 현재의 10배인 3300만 주로 불어난다. 한미반도체는 5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해 주식 수를 현재의 2.5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액면분할은 납입 자본금의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발행 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고가의 주가를 낮춰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 상승 국면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리온은 지난달 23일 액면분할 후 매매거래가 재개되자 첫날 상한가에 등극했다. 서산은 지난 1월 19일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해제 후 전 거래일 대비 17.53% 급등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액면분할 요구가 높아지는 것도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따른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며 신중한 투자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정원 성균관대 교수와 김현석 성균관대 박사는 지난달 24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에서 무상주 발행 수단의 장기적 주가 성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무상주 발행 공시 400건을 분석한 결과, “단순히 주식 수 증가 배율이 높다고 주가의 장기적 성과가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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