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3일(현지시간) 2014년 부결된 독립 주민투표를 영국 정부에 재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머니는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실제 독립할 경우 부상하게 될 쟁점 4가지를 분석했다.
스터전 수반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개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18년 하반기 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한 적이 있다. 당시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다. 스터전 수반은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으로서 EU에 남는 것을 선택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는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줄곧 독립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투표 당시 스코틀랜드는 62%로 브렉시트 반대에 표를 던졌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의 첫 번째 쟁점은 독립한 스코틀랜드가 사용할 통화다. 2014년 독립 주민투표 때 스코틀랜드의 여론은 파운드를 계속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영국 의회는 이를 반대했다. 파운드 가치는 2014년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시는 1파운드당 1.65달러였으나 현재는 1.22달러 수준이다. 약 26% 하락한 것이다. 따라서 스코틀랜드는 파운드화가 아닌 유로화를 쓰고자 유럽연합(EU)에 새로운 국가로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두 번째 쟁점은 스코틀랜드의 금융 산업이 브렉시트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든버러는 런던 다음으로 영국에서 큰 금융 중심지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본사도 에든버러에 있다. 2014년 독립 주민투표 당시에는 많은 은행이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나올 시 스코틀랜드를 떠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브렉시트가 확실해졌기 때문에 많은 금융업체들이 런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파리를 포함한 유럽 주요 도시들이 런던의 뒤를 잇는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려고 공을 들이는 이유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런던을 빠져나온 금융 업체들이 에든버러로 향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석유 문제다. 영국은 EU에서 가장 큰 산유국이다. 영국이 생산하는 원유의 90%는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시추한 것이다. 2014년 분리 독립 주민투표 때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남아 있는 원유 가치가 1조5000억 파운드(약 21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추락한 현재, 스코틀랜드가 원유를 무기로 자신만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부채 문제가 남아있다. 스코틀랜드의 재정 적자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0% 규모다. 원유 가격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영국에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새로운 세수원을 찾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 또 독립 스코틀랜드는 영국 전체 부채 중 스코틀랜드 몫만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 몫에 해당하는 부채 규모는 최대 1500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