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BBC 인터뷰 방송사고’ 뒷얘기 들어보니

입력 2017-03-15 08:52 수정 2017-03-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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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부인 김정아 씨, 매리언, 제임스 두 자녀가 BBC에 재출현했다. 출처 = BBC화면 캡처
▲14일(현지시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부인 김정아 씨, 매리언, 제임스 두 자녀가 BBC에 재출현했다. 출처 = BBC화면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영국 BBC와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도중 어린 자녀들이 갑자기 등장해 방송사고를 낸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그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켈리 교수는 부인 김정아 씨, 매리언, 제임스 두 아이와 함께 14일(현지시간) BBC에 출연해 해프닝을 빚어낸 소감을 밝혔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BBC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자신의 집에서 생방송으로 영상 인터뷰했다. 인터뷰 도중 켈리 교수의 자녀 두 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 김 씨는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고, 아이는 미끄러지면서 “엄마 왜?”라고 물었다. 켈리 교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나서 인터뷰를 계속 했다.

귀여운 방송사고를 낸 4명이 다시 BBC 카메라 앞에 앉았다. 켈리 교수는 “인터뷰 직전 스카이프를 켜고 음료를 준비하고 넥타이를 고쳐 매느라 서재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다”고 설명했다. 춤을 추면서 들어온 딸 매리언에 대해서는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며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춤추면서 아빠 서재에 난입한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켈리 교수와 아내는 방송 사고가 난 뒤 다시는 TV에 출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때문에 BBC에 바로 사과문을 쓰려고도 했다. 그런데 BBC 측은 사과문을 요구하기는커녕 해당 영상을 클립 파일로 편집해 인터넷에 올려도 되는지를 물었다. 몇 시간 뒤 영상은 이들 가족을 유튜브 스타로 만들었다. 14일 오전을 기준으로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4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켈리 교수의 방송사고는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호주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방송사고 다음 날 켈리 교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져 전화기를 꺼 두어야 할 정도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켈리 교수의 어머니인 엘런 켈리와 접촉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서 부인을 가사 도우미로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도 있었다. BBC는 “방에 난입한 아이가 한국어로 엄마라고 했는데도 보모라고 여기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켈리 교수는 “놀라움, 당혹감, 사랑스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며 해프닝이 가져온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라며 “우리 부부는 이 일로 아이들을 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영상을 보면 아내는 나름대로 상황을 정리하려 최선을 다했다”며 “나는 웃음을 참느라 고군분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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