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날’ 맞은 중국, 사드 보복 한국기업 정조준 하나

입력 2017-03-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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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중국 정부의 노골적 보복의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공포가 한국기업을 엄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5일이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중국 당국이 이달 초 자국 여행사들에 공포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기일이어서 여행·관광·면세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행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상품 외에 한국을 거쳐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 상품도 금지하고 있어 우리 관광업계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의 정점에는 중국 관영방송 CCTV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완후이’가 있다. CCTV는 매년 소비자의 날을 맞아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 방송을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CCTV와 국가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불법행위를 적발한다는 취지의 방송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3.15 완후이의 주요 타깃이 애플과 맥도날드, 폭스바겐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불법기업 브랜드를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물론 실무자의 얼굴을 그대로 방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완후이로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해당 기업의 이미지 추락과 매출 감소 등 홍역을 치러야 한다. 실제로 2012년 완후이를 통해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 닭고기 사용 실태가 적발된 맥도날드는 대대적으로 전직원 재교육을 시행했고, 콧대 높던 애플도 2013년 애프터서비스(AS) 정책에 대한 중국 소비자 차별로 완후이의 비판을 받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공개 사과를 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올해 완후이의 타깃이 한국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개시하면서 중국 정부 보복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미 중국 당국은 여러 가지 구실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소유의 55개 롯데마트는 운영이 중단됐고, 미국 기업 허쉬와 합작한 롯데상하이푸드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완후이 타깃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 업체도 완후이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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