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서 슬래브 자체 조달… 후판 사업 경쟁력 강화

입력 2017-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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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게 됐다. 이로써 그간 용광로 제철소가 없어 슬래브 전량을 수입한 동국제강은 CSP제철소를 통해 후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오는 22일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 5만 톤이 충남 당진의 후판 공장에 도착해 입고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장세주 회장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공 들여온 브라질 CSP제철소가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브라질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가 55억 달러를 합작 투자했다. 제철소의 지분 30%를 갖고 운영을 맡고 있는 동국제강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슬래브의 연간 300만 톤 중 160만 톤을 할당받는다. 회사는 할당받은 몫 가운데 60만 톤은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 100만 톤은 현지에서 수출할 계획이다.

그간 동국제강은 열연강판이나 후판의 소재로 사용되는 슬래브를 전량 수입한 탓에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CSP제철소 슬래브의 안정적인 조달로 후판 부문에서 약 100억 원 상당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고급 슬래브의 비중을 늘려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동국제강은 후판 고급강(TMCP) 비중도 지난해 기준 15%에서 올해 30%까지 높일 방침이다.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원가 수준으로 받을 수 있게 된 동국제강은 100억 원 상당의 수익과 1000억 원 상당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올 1월 200톤 규모의 CSP제철소 슬래브를 당진공장에 들여와 선급 인증을 진행했다. 이달 슬래블 5만 톤을 시작으로 3~5만톤의 CPS산 슬래브를 들여와 후판의 소재로 쓸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요에 맞춰 제품 고급화 등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CSP제철소에서의 슬래브 조달은 회사의 매출 증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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