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여력 충분”… 블루칩 장세 확대되나

입력 2017-03-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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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전망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형주 중심 상향 조정

‘블루칩(대형 우량주)’ 강세에 힘을 받아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들의 상승은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와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당분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봐도 IT·철강 ·화학 ·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이 출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주 강세의 선봉에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12.7% 뛰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207만7000원까지 오르며 주가 200만 원 시대에 이어 210만 원 시대를 노리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9조 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2조 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주가는 올해 14% 이상 상승했다. 또한 최근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LG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그간 실적을 짓누르던 스마트폰 사업부가 ‘G6’를 계기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수출 관련 경기 민감주가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강세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와도 관련 깊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5004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POSCO의 주가는 올 들어 9.1% 상승했다. 4093억 원어치를 쓸어담은 LG전자와 2967억 원어치를 산 삼성SDI의 주가는 각각 26.5%, 20.2% 뛰어 올랐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 상승세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도 코스피200 종목을 사들이면서 대형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대형주의 추세적 상승을 가로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상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예견된 만큼 우리 증시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오히려 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면서 관련 업종들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올 들어 신한지주는 8.40%, KB금융은 18.5% 각각 올랐다. 조 센터장은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보험주와 은행주 등 수혜 종목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 역시 대형주로, 대형주의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대형주는 앞으로 좀 더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면 코스닥 역시 추세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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