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 총 1225가구의 일반물량을 내놓는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각종 규제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부산 정비사업 단지들의 경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5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부산시에서 부산진구에 들어서는 2144가구 규모의 전포2-1구역 사업의 분양을 진행한다. 당초 삼성물산과 함께 공급하는 3853가구 대단지인 동래구 온천2구역의 아파트 공급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지역의 일반분양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는 총 4만1471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전년(2만4860가구) 대비 약 67% 늘어난 물량이자, 2002년(4만3718가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전포2-1구역 같은 재개발·재건축 물량 공급이 역대 최대 수준인 2만3401가구까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부산의 분양시장이 도심재개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세이지만, 해운대를 비롯해 연제구·동래구·수영구 등 도심에서 새 집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교통과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만족도가 제법 높게 나타나는 지역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동래구 명륜자이(523.56대 1)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450.42대 1) △연제구 시청역스마트 W(329.42대 1) △연제구 연산더샵(238.64대 1) 등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처음으로 7억 원을 넘어 관심을 모았던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스타’는 578가구 일반모집에 3만3487명이 몰려 평균 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45명 모집에 2만1149명이 몰려 86.3대 1을 기록한 84㎡B형에서 나왔다.
지난주 문을 연 ‘부산 연지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3일간 2만3000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인파가 청약과 계약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적을 내기가 어렵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산은 1순위 청약 제한과 금융 규제 등으로 낮은 청약경쟁률과 미분양이 나올 확률이 예전보다는 다소 커졌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뿐이지 부산은 부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