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냈다.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전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달러화 보유규모도 5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특히 달러화예금은 전월말대비 27억5000만달러 증가한 57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485억2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고, 개인도 9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96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와 함께 환율전망에 따른 달러화 보유 성향으로 달러화예금이 사상최고액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개인의 경우 자영업자와 유학자녀를 둔 실수요자, 투자용으로 달러를 보유하고자하는 수요 등으로 나뉠 수 있다”면서 “환차익 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실제 2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4.92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40.18원(3.4%) 급락했었다. 이는 지난해 4월(40.7원, 3.4%) 하락 이후 10개월만 최대 낙폭이다. 그만큼 원화 값은 비싸진 반면 달러 값은 싸졌다는 의미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줄면서 1억7000만달러 감소한 11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거주자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1.7%에 그쳐 2013년 8월말(0.8%) 이후 3년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