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5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KT그룹의 음악서비스와 음악유통 그룹사인 KT뮤직 지분 15%를 267억 원에 인수했다. KT뮤직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과 함께 사명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최대주주인 KT(지분 49.99%)에 이어 KT뮤직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권 부회장은 KT뮤직이 보유하고 있는 음악 콘텐츠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AI와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에 연동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멜론과 KT뮤직의 음악 콘텐츠를 자사 AI에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애초 업계 3위인 엠넷닷컴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금액과 협력방법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멜론보다 최근 NB(협대역) IoT(사물인터넷) 연합전선을 구축한 KT뮤직이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 음원 사이트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은 멜론에 이어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권 부회장은 KT뮤직의 음원을 탑재해 하반기에는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KT·KT뮤직 3사는 음악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면서 SM·YG·JYP 등 기존 KT뮤직의 주주 기획사들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AI 전담 부서 ‘AI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인력 80여 명을 배치했다. 해당 부서는 신규사업을 전담하는 FC(future and converged)본부 내에 배치했으며 AI서비스 담당, AI플랫폼 담당, AI디바이스담당 등 3개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부서를 앞세워 올 하반기를 목표로 AI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으로 이통사 간 소모적인 경쟁 대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부 회장은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AI, 빅데이터, IoT에서 아직 후발주자인 만큼 SK텔레콤, KT와의 오픈생태계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배울 건 배우면서 우리 색을 입혀 기존 제품과는 다른 혁신적인 AI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통사 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가진 최고의 IoT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