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정권 들어 첫 금리인상…연 3회 인상 전망 유지

입력 2017-03-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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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둘기파’ 기조 유지에 시장 안도…뉴욕증시 강세·달러화 가치는 하락

이변은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종전의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근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올해 총 세 번 금리를 올린다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이 FOMC 성명과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 내 금리 인상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7명 중 9명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6명에서 늘어난 것이다. 2019년 예측 중간값은 종전 2.9%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세 차례씩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 실업률은 4.5%로 각각 예상하는 등 3개월 전의 전망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연준의 목표인 고용과 물가안정을 향해 견실하게 진전하고 있다”며 “경제가 계속해서 예상대로 좋아지면 장기 중립금리인 약 3%에 도달하기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또 “모든 경제지표가 점진적 금리 인상, 즉 3~4개월에 한 번씩 금리를 올리는 그런 트랙 위에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점진적’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말 그대로 점진적”이라고 답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회복을 낙관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했음에도 향후 인상 속도를 연간 4차례로 높이지 않는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0.54%, S&P500지수는 0.84%, 나스닥지수는 0.74% 각각 올랐다. S&P500지수는 2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반면 금리인상 속도가 연준의 기존 예상대로 갈 것이라는 실망감에 달러화 가치와 장기 금리는 하락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1.2% 떨어졌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bp=0.01%포인트) 밀린 2.5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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