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프랑스 황제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정신만 살아있다면 오히려 풍족하게 배운다. 젊은이들에게 부정적 사고를 제거하고 긍정의 힘과 용기를 주려는 것이 NS홈쇼핑의 공헌 사업과 연결돼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나폴레옹의 이각모(바이콘)의 경매를 통해 당시 환율 26억 원에 모나코 왕실로부터 낙찰받았다.
하림그룹은 자회사인 NS홈쇼핑의 운영을 통해 이각모와 덴마크 코끼리 훈장, 마렝고식 도검 등을 전시하는 ‘나폴레옹 갤러리’를 개관한다.
전남 출생의 김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를 키우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감명받았던 김 회장은 기업가 마인드로서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재해석해 공감의 공간으로 나폴레옹 갤러리를 오픈했다.
낙찰 당시 경매 참여 배경과 활용계획을 밝혔던 김 회장은 “나폴레옹 모자를 개인으로서 샀으나 청소년, 젊은 청년을 향한 사회 공헌 사업으로 펼쳐낼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NS홈쇼핑은 판교 NS타워에 멀티브랜드 외식공간 ‘엔바이콘(N-Bicorn)’을 오픈한다. 이각모를 뜻하는 바이콘과, NS홈쇼핑 및 네이처스 센세이션의 앞글자를 따왔다.
김 회장은 외식 사업 진출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R&D 차원에서 소비자와 연결되는 접근 방식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라며 “R&D 차원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결산 기준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해 오는 5월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순간 180여 가지 규제가 추가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AI 사태와 관련한 닭고기 시장 리딩 업체로서 하림그룹은 피해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닭고기 인상으로 수혜를 입었다. 이에 김 회장은 “우리나라 산란계 농장 80%에서 AI가 발견됐다. 전체로 넓혀도 발생 농장이 20%”라며 “하림이 운영하는 1200여 개 농장 중 3곳에서만 AI가 검출됐는데, 시장 선도 업체다 보니 굉장히 많이 나온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는 사육에서부터 가공, 판매까지 통합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마진이 많지 않음에도 닭고기 98~99%를 농가로부터 공급받는 것은 상생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림이 방역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주회사라 계열사 간 거래는 근본적으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국가가 계속 규제와 통제를 진행하면 국가 경제가 더 나빠진다.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경제인에게 자유를 줘서 창의적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인으로서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