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사회적 소외로 일본 폭력조직, 이른바 ‘야쿠자’의 조직원 수가 사상 처음 2만 명 이하로 줄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17일 일본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말 시점에 일본 전국의 폭력단 구성원 수는 전년보다 2000명 줄어든 1만8100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1958년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이하로 줄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의 폭력단원 수는 1963년 10만26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92년 폭력단 대책법이 시행되면서 감소한 이후에는 한때 보합세를 보이다 계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폭력단은 일본 경제의 버블기 당시, 불법 마약 거래와 도박, 채권 회수 대행 등 금융이나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수조 단위의 돈을 움직였다. 심지어 ‘경제 야쿠자’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폭력단 활동을 규제하는 폭력단 대책법을 개정해 폭력단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 시민과 기업의 폭력단과의 교제와 이익 제공을 금지하면서 더는 사회에 발을 붙이기가 어려워졌다. 폭력조직은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상인 등으로부터 받았던 이른바 ‘인사비’ 수입이 줄었고, 이로 인해 폭력 조직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다. 일본 경찰청 관계자는 “이제 폭력조직은 쇠퇴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이 줄어들면서 폭력조직이 마약 거래 같은 악질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새로운 문제거리다. 지난해 폭력단원 1000명당 마약 사건 적발자 수는 10년 전보다 40% 늘었다.
또한 위조카드를 사용한 현금인출기 부정 인출 같은 새로운 범죄도 나온다. 일본에 거점을 둔 외국인 폭력조직이 생기거나 여러 조직이 함께 범행을 저지르는 것도 새로 생긴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