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석업체 홍콩 저우다푸, 에너지 사업 뛰어들어…호주 알린타 31억 달러에 인수

입력 2017-03-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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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력대란에 수요 급증 기대로 외국 기업 관심 커져

세계 최대 보석업체인 홍콩 저우다푸(周大福·Chow Tai Fook)가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우다푸는 호주 알린타에너지를 약 31억 달러(약 3조5018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린타에너지는 호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79만 곳 이상의 가구와 기업체에 가스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는 동부 해안지역의 가스 공급 부족 사태와 지난해 남부지역에서 일어난 광범위한 정전 사태 이후 가스와 전기요금이 치솟는 등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배터리팩으로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호주시장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관심도 커졌다. 우드맥킨지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호주 에너지 부문에 대한 강한 선호가 있다”고 말했다.

저우다푸는 그룹 주력 사업인 보석·부동산 개발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부정부패 척결 운동, 중국과 홍콩의 땅값 급등 등으로 압박을 받자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 수요가 약화하면서 지난 1년간 저우다푸 매장의 동일점포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저우다푸는 서구권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보석 소매체인이며 부동산 개발업체로 홍콩 상장사인 뉴월드디벨롭먼트 지배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저우다푸의 알린타 인수에 가장 큰 관건은 호주 정부의 승인 여부다. 호주 정부는 중국 기업을 포함해 해외투자에 열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홍콩과 중국 컨소시엄의 자국 전력업체 오스그리드 인수를 차단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오스그리드의 광섬유 네트워크는 자국 주요 해군기지에 통신을 제공하고 있다며 안보 불안을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다. 또 지난 1월 홍콩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청쿵인프라가 약 73억 호주달러에 에너지 인프라 운영업체 듀엣그룹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 승인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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