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 1위 네이버가 의장·대표를 모두 교체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네이버는 17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의 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 주총 이후 바로 열린 이사회를 통해 변대규 회장을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뽑는 안을 의결했다.
변대규 신임 의장은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역임하며 네이버 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사내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변대규 의장이 국내보다는 해외 신사업 진출에 더 비중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성숙 신임 대표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특화돼 있어 국내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변 의장이 글로벌 기술 분야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이해진 전 의장이 변대규 회장과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을 두고 저울질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윤 회장은 이해진 전 의장이 멘토로 꼽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2008년 1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네이버 사외이사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이해진 의장이 대웅제약으로 직원을 파견해 교육도 진행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등 네이버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글로벌 신기술에는 변대규 의장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윤재승 회장은 현재 대웅제약의 오너이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은 변 의장이 더 풍부하다.
네이버 내부 관계자는 “네이버 새 의장에 변대규 회장과 윤재승 회장을 두고 이해진 의장이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 신기술은 하드웨어와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윤 회장 대신 변 회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