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113.4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65% 오른 122.21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달러 매수, 엔화 매도세가 지배적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 증가해 129만 건으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7만 건을 웃돌았다.
차익실현 움직임도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올렸으나 시장 전망보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제시돼 한때 달러 가치는 1% 넘게 급락했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상승하자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매도세가 우세했다.
다만 17~18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 적극적인 거래는 제한됐다. 이 회의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로버트W.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분명히 알린 것은 시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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