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회담을 갖고 자국 통화에 대한 가치절하 경쟁을 피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행동이 경제,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기존 G20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회의 공동 성명에 환율의 과도한 변동한 무질서한 움직임은 세계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기존의 성명에 담긴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일본이 엔화 가치 약세를 유도한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첫 G20 재무장관 회의라는 점에서 므누신 장관이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환율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 독일 등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했다고 비판하며 달러 강세에 대해 경계 발언을 해왔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은 강달러를 지지하며 환율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소 재무상은 므누신 장관에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설치하기로 결정한 ‘미일 경제대화’를 다음달 시작할 계획이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외환 문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하는 한편 세계 경제의 성장 가속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회담에서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과 일본이 경제제재 등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등 협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