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주말 전격 소환… 당혹스런 SK그룹

입력 2017-03-18 11:12 수정 2017-03-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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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전격 소환하기로 하면서 SK그룹 측은 당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ㆍ현직 임원 3명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이날 최 회장까지 불려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최 회장 소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룹내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 협의회 소속 직원은 SK본사로 서둘러 출근했다. 일부는 일찌감치 최 회장이 소환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회장에게 이날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일단 참고인 신분이다.

검찰은 21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최 회장의 사면 등을 둘러싼 청와대 측과 SK 측의 거래 의혹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김창근 당시 의장과 단독 면담을 한 지 20여일이 지나 광복절 특별사면ㆍ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 때 최 회장의 사면 계획을 김창근 전 의장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또 이런 행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당시 광복절 특사는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었고, 최회장은 이미 재계 총수로는 최장인 2년 7개월을 복역해 석방 여론이 높았다"며 "또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서로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서도 "면세점 심사 결과 오히려 워커힐의 사업권을 잃었다"며 "면세점 심사 관련 조항이 개정되면서 SK에 불리한 부분이 추가됐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대가나 특혜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SK는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최 회장은 작년 12월부터 출국 금지되면서 경영 행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재계 유력 인사가 모이는 1월 다보스포럼에 불참했고, 중국 화학사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추진 등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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