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뿐 아니라 우리의 나토 동맹이 방위비의 공정한 몫을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과거 많은 액수를 빚졌으며 이는 국가는 그들의 몫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의 정상은 나토와 무역협정, 이민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취임 전부터 나토 회원국 분담금 증액과 이민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어온 탓에 이번 첫 정상회담에 큰 관심이 쏠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등 기존의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나토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정부의 약속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GDP의 1.19%를 방위비로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혜적이고 공정한 무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독일의 대미 흑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나는 고립 정책을 믿지 않는다”면서 “무역 정책은 공정한 정책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미국은 수년간 많은 나라에 의해 매우 매우 불공정하게 대접받았다. 이제 그것은 멈춰야 한다. 나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자유무역주의자다. 또한 공정무역주의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다자 무역협정을 옹호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14일로 예정됐었으나 기상 악화 이유로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