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 5년새 2배 '껑충'…40·50대가 절반

입력 2017-03-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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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최근 5년 새 2배 늘어났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5년간 연평균 15.8%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인원을 보면 남성 2만6198명에서 4만9669명으로 연평균 13.6%, 여성은 2만4747명에서 5만6471명으로 연평균 17.9% 늘어났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2015년 연령별 환자 수를 보면 40대가 2만7326명(25.7%)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22.6%), 30대(17.6%) 순이었다. 30∼50대 환자는 전체의 65.9%를 차지했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공황장애 환자가 늘게 된 것은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며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은 40대 310명, 50대 275명, 70대 269명 순이었고, 여성은 40대·60대가 각각 316명, 50대 314명이었다.

이 교수는 40대 이후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40대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래 세대 사이에서 직무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경험하고 있다"며 "또 이 시기에 건강, 결혼, 자녀교육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3.4배로 증가했다. 이 교수는 "현재 노인세대는 부모세대를 부양하며 자라왔지만 경제사회적 환경변화로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받기는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게 된 세대"라면서 "신체적 쇠태와 질병도 얻게 되면서 일생을 바쳐 이룬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들이 노인들의 공황장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190억 원에서 2015년 357억 원으로 연평균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11억 원에서 2015년 20억 원으로 연평균 12.1%, 외래는 같은 기간 179억 원에서 337억 원으로 연평균 1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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