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4000만원대 시장 ‘기싸움’ 치열

입력 2007-1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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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연초부터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편 수입차 업계는 국산차와 대등한 대결이 펼쳐지는 3000만~4000만원대 시장에 새 모델을 대거 쏟아놓고 있다.

이 가격대는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기는 했지만 특히 올해 들어 경쟁에 불이 붙었다. 3000만원대 초·중반의 혼다 CR-V가 수입차 시장 단일 모델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오는 22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신형 C클래스를 4690만원(E200K)에 선보여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벤츠는 고가 전략을 펴며 저가형 모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초 마이B가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자 전략을 일부 수정, C클래스의 가격을 종전보다 크게 낮추기로 했다. 물론 그간의 판매 추이로 볼 때 5000만원대 중반의 아방가르드 모델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벤츠가 4000만원대 모델을 선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큰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전략 수정은 당장 경쟁 모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BMW는 320i에 편의장비를 일부 뺀 스페셜 에디션을 4180만원에 내놓고 시장 수성을 다짐하고 있고, 렉서스는 가격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수백만원 상당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단 IS250의 가격을 150만원 인상하는 데 그쳤다. 또한 렉서스는 저금리 리스 상품을 출시한 후 IS250의 판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 상품을 더 연장해 판매할지 고심하고 있다.

한편 21일에는 GM코리아가 벤츠, BMW, 렉서스와 한판 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존에 판매하던 사브 9-3의 가격을 크게 낮춰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3690만원에 나온 뉴 9-3 벡터는 210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녀 136마력 엔진을 얹은 같은 가격의 벤츠 마이B와 비교된다.

수입차 업계에서 이 시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차를 바꿀 때 브랜드를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고가 모델보다 마진은 적지만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폭스바겐이나 혼다처럼 대중적인 브랜드 외에도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서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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