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본사뿐만 아니라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 제조사인 동아에스티 등이 지난 14일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동아제약의 검찰 수사는 2008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검찰은 동아제약이 부산지역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병원 원장과 의사 등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신약개발 등 공격적 경영과 그룹 안정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동아제약은 2004년 박카스가 광동제약의 ‘비타 500’에 밀리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올해 새로운 신사업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비리에 지속적으로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시기라 동아쏘시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동아쏘시오그룹의 실적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아에스티는 리베이트 문제로 병·의원 의사로부터 불매운동을 겪었고 매출도 12%가량 줄었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이 5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든데다 영업이익은 148억 원으로 73.2% 급감해 동아쏘시오그룹으로서는 실적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받은 ‘혁신형제약기업’ 인증도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 인증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증한 진취적인 제약사에 주는 것으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우선 참여와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가 리베이트 규모를 기준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 방침을 밝혀왔기 때문에 관련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그룹 계열사에 매출을 의존하는 여타 재벌과 달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올해 병원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윤리경영제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은 신약개발에 집중, 성과를 내려는 전략을 펼쳐왔는데 이와 함께 그룹 안정화에도 신경 쓸 것”이라며 “과거 리베이트 전력이 있어 이미지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