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업의 미래]삼성전자, 사내 어린이집 13개… 정원 4년새 2배 늘려

입력 2017-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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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주의’ 원칙… 여성 임직원 비중 국내 26%·해외 54% 달해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 인력을 우대하지 않고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해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중)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 하반기 대졸사원 공채에서 여성 전문인력 500명 선발을 시작으로 대규모 여성 인력 채용을 본격화했다. 당시 이 회장이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늘 여성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 임직원 중 여성 비중은 2015년 국내 26%, 해외 54% 수준으로 매년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출산 후 경력 단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난임 휴직제 운영, 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 제도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증축, 모성보호실 확대 등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지원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여성 임원 및 부서장 확대, 리더십 교육과 멘토링 지원 등 차세대 여성 리더 발굴 및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육아휴직 정책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12년에는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의 연령을 만 6세 이하에서 만 12세 이하로 확대했고, 2015년에는 기존 1년인 육아휴직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총 2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자녀가 영아기에 휴직 기간(최대 1년)을 모두 소진할 경우 초등학교 시기에 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관계로 기간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도 눈에 띈다. 모성보호 등록을 비롯해 모성보호 책자와 표식지급, 임부 차량 사내 주차 가능, 간식 제공, 태교 CD 대여, 태교·임산부 요가교실 운영, 출산선물 제공 등 임산부를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산 이후의 육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10개의 어린이집 수를 지난해 13개까지 늘렸고 어린이집 정원도 1434명에서 2905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는 임산부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육아를 위한 모유유축실도 운영하고 있다. 민간기업 최초로 생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모유유축실’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본격화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삼성전자만의 출산장려 정책의 하나다.

삼성전자의 남녀 양성평등 주의는 인사 원칙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성 지역전문가를 선발해 파견하고, 외국어 생활관이나 해외 어학연수 등 장단기 어학연수 기회도 여성에게 똑같이 보장했다. 아울러 여성 해외 주재원 선발, 사내강사나 신입사원 교육의 지도 등 여성 인력의 활동 영역을 크게 넓혔다.

남녀 임직원 모두 자기계발에 정진할 수 있는 제도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학업이나 어학연수 등 능력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1년간 휴직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 휴직제도’를 만들었다. 자기계발 내용은 한정돼 있지는 않으며, 근속 3년 이상 근무자는 고과에 상관없이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무급휴가다. 어학공부나 학위취득뿐만 아니라 장기 해외여행 등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 창의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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