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6포인트(0.04%) 하락한 2만905.8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78포인트(0.20%) 내린 2373.47을, 나스닥지수는 0.53포인트(0.01%) 오른 5901.53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과 경제 관련 뚜렷한 뉴스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우와 S&P지수는 3거래일째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는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올해 세 차례 오를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넘는다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시장이 빡빡한 상황이지만 임금인상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이 합리적이지만 4번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금리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FOMC에서 금리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2% 밑에 있으며 설령 2% 위로 조금 오른다고 하더라도 경제를 과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지난 5~6년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런 예측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다는 근거는 없다”며 “또 우리는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가 내통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날 코미 국장의 발언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2% 하락한 배럴당 48.22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S&P500에너지업종지수가 0.1% 떨어졌다. 트랜스오션 주가가 2.0%, 체사피크에너지가 2.1% 각각 급락했다.
월트디즈니는 영화 ‘미녀와 야수’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0.9%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90억 달러에 육박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소식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가 3.7%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