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일시상환식 주담대 高금리 ‘눈총’

입력 2017-03-21 09:22 수정 2017-03-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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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지역 대출자가 대다수인 대구은행의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일시상환대출 금리는 금리 인상기에 더욱 반등할 것으로 보여, 지역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5%로 시중은행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낮은 KEB하나은행(3.1%)과의 차이는 무려 0.65%포인트에 달했다.

상승세도 매서웠다. 대구은행은 일시상환식 주담대 금리를 지난 1월(3.55%)에서 0.2%포인트 올렸다.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우리은행, 광주은행들이 각각 금리를 떨어뜨린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대구은행의 주된 영업지역인 대구ㆍ경북 지역의 부동산 사정이 좋지 않아, 지역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온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까지 겹쳐 한파가 몰아치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만 봐도 대구ㆍ경북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4% 떨어졌다. 강원(0.08%), 전남(0.07%), 서울(0.05%) 등이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대구ㆍ경북 지역의 가격 하락률은 각각 2.6%, 2.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대출금리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시상환방식 대출은 예정일에 상환하지 못하면 금리가 오른 이후 대출을 또다시 갈아타야 한다는 점에서 차주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때 선호됐던 일시상환 대출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경우 부채 가구가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지방은행은 대부분 지역 대출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의 고객 충성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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