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차 관세, 트럼프-시진핑 회담 주요 의제 되나

입력 2017-03-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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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수입차 비중 5% 미만” 비판해와…서머스 전 미국 재무, 중국 총리와의 회담서 자동차 문제 제기

중국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고율의 관세가 오는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3.6ℓ 엔진과 5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지프 랭글러의 루비콘 버전이 미국에서 권장 소매가가 4만530달러(약 4520만 원)지만 중국에서는 높은 관세로 7만1000달러의 가격표가 붙는다며 이는 자동차 수입과 관련해 양국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전직 관리들과 트럼프 대통령 고문들 모두 자동차 무역에서의 미국 적자확대에 대한 우려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이 문제로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힌트가 이날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자동차 이슈를 첫 번째로 질문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모든 국가가 무역 문제에 직면했다”며 “중국도 원자재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호주 등에 대해서 무역수지 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며 두루뭉실하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관세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수입차 비중은 5% 미만에 그치고 있어 미국의 25%와 대조된다”고 비판해왔다. 외국 업체들이 현지에 대규모 조립 공장을 세운 것이 중국의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부상에 기여했다고 NYT는 꼬집었다.

다만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트럼프의 발언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하면 커다란 중국 공급망 업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관세를 피하고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은 중국에서 높은 가격 책정으로 다른 시장보다 좋은 마진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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