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안희정 “文대세론, 찻잔속 현상일뿐…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는 나”

입력 2017-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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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닌 정치만 분열… 탄핵 찬성파 234명만큼 강력한 의회 다수파로 차기 정부 운영”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갖고 “가상대결 구도에서 제가 가장 강력한 후보”라면서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근 기자 foto@)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갖고 “가상대결 구도에서 제가 가장 강력한 후보”라면서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근 기자 foto@)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지지율 반등, 차기 대선주자 호감도 1위 등 고무적인 성적표를 들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8일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당내 아주 작은 찻잔 속 대세론일 뿐”이라며 “확실한 본선 경쟁력, 정권교체 카드는 저 안희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국민 아닌 정치가 분열돼 있다”면서 대연정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토론회 등 경선 일정이 숨가쁘다. 승리 전략은.

“확실한 본선 경쟁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 많은 조사 결과가 저 ‘안희정’이라고 말한다. 민주당의 외연을 가장 넓게 확대하고, 촛불광장에서 함께해 준 국민들의 가장 큰 힘을 모으는 후보가 이번에 정권교체 후보가 돼야 하지 않겠나. 이런 관점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경선 참여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야권 일각에선 ‘차기는 문재인, 차차기는 안희정’이란 시각이 있다.

“대선주자를 통틀어 호감도, 가상대결 구도에서 제가 가장 강력한 후보다.(웃음) 일부는 누구를 내세우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호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현재 대세론에 입각해 그냥 나가도 이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당내의 아주 작은 찻잔 속 대세론일 뿐이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을 뛰어넘어본 적이 없다. 당의 지지율을 뛰어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낼 때에만 정권교체가 확실해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지지율이 반등하는 추세다.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 본다. 제가 말씀드린 대통합,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고 그게 새로운 정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국회의 4당 체제를 봐도 대통합, 대연정이 쉬워 보이진 않는데.

“국민 뜻대로 하면 된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승복하자는 국민이 90% 가까이 된다. 국민은 분열돼 있지 않다. 정치가 분열돼 있다.

통보가 아닌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해 대한민국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겠다. 대화와 타협의 제도화를 위해 의회에서 가장 강력한 다수파를 형성하고 연합정부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바라기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힘 모았던 탄핵 찬성파 234명만큼, 의회 다수파를 형성해 차기 정부를 이끌고자 한다. 이게 제가 제안하는 대연정 취지로, 적폐청산과 국가개혁, 시대교체를 마무리함으로써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

△순회투표의 시작인 호남 지지율이 높지 않은 편인데.

“호남 분들이 긴 역사의 과정에서, 가깝게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분당사태를 보며 상처받고 분노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 안희정은 지역 구분 없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호남 정신을 제대로 실현할 적임자가 안희정이란 걸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등에 비해 본인의 강점은.

“통합 능력이다. 제가 지속적으로 말씀드린 통합이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됐다. 또 제가 제시한 연정에 대해 70% 이상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다. 소연정 혹은 야당연합정부를 주장하는 다른 후보보다 저의 대연정 주장에 국민들이 호응해 주고 있다. 연정에 필요한 통합 능력과 확장력을 갖춘 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경제정책공약 기조를 설명해 달라.

“공정, 혁신, 개방이 역대 정부 경제정책의 골간이다. 특별히 경제정책 기조에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이 원칙에 따라 경제를 운영하면 경제 생태계는 건강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간판만 바꿔 다는 경제정책은 하지 않겠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기 위해 재벌의 편법 세습, 대기업 횡포를 막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

△전국민안식제 공약 발표 배경은.

“휴식과 쉼표가 있는 삶을 살자는 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 이 나라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노동 형태를 우리 사회가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 국가 예산을 들이는 게 아니라 노사가 타협해야 할 제도다. 공공 분야부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시범 도입하겠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중소기업 등 현실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할 때에도 ‘경제가 어려운데’ 하면서 혼란스러웠다. 이제는 주 5일제, 하루 8시간 근무가 일반 근로자의 평균적인 노동 형태인 사회 문화를 갖게 됐다. 물론, 특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장근로가 있는 산업현장이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주 5일제, 하루 8시간 근무라는 대원칙에 따라 수당제, 연장근무시간 등이 만들어지잖나. 국민안식제 도입 취지에 동의한다면 다양한 근무 형태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할지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일단 논의를 시작하자.”

△저출산 고령화도 우리 경제의 큰 짐이다.

“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높여야 한다. 경력단절과 인사상 불이익을 감내하지 않고서도 엄마, 아빠들이 육아휴식을 이용할 수 있게 노동 조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 육아휴직, 육아지원제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기업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정부의 각종 조달 및 지원상 분명한 불이익을 줌으로써 애를 키우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부모의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갖고 미국 이익을 위해 경제통상, 안보·외교 접근을 하고 있다. 미국이 매우 중요한 우방국임은 틀림없으나, 만약 미국이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반대급부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 레버리지를 확대해야 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익 중심의 협상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대북안보정책 방향은.

“한미군사동맹, 자주국방태세를 통해 대북전쟁 억지력을 확보하는 일은 잠시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다만 대북정책은 강경책만으로는 안 된다. 강경노선 일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봐왔듯이 우리에게 너무 큰 위기와 손실을 가져온다. 대화와 교류의 틀은 열어놔야 한다.

또한 대북 억지력 확보를 위한 한미동맹이 대중국 봉쇄 동맹은 되지 않을 거란 점을 중국에 설득력 있게 외교전을 펴서 한중 협력관계도 복원시켜야 한다.”

△지방 자치분권 강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국민이 주인 노릇을 하려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청와대, 국회에 와서 데모할 수 없잖나. 정부 역할에 대해서 자신의 지역 내에서 직접 뽑은 시·도지사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를 한다는 건 주권자인 국민에게 권리를 좀더 가까운 곳에 놔드리는 일이다. 국가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모두가 중앙에 보고서를 올리고 지침을 기다려서는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처럼 사건과 상황에 대응 못하고 침몰하게 된다. 자치분권을 통해서 국가의 효율과 능력을 혁신시켜 내고 시민주권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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