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차 컷오프를 거쳐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 저녁 2차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당 대선후보 경선 본선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이상 기호순) 등 4명이 진출했다. 이들 4명 중 3명이 친박 후보로 친박계의 건재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차 컷오프를 통과한 대선주자들의 득표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홍준표 지사는 새만금 현장과 전주를 찾아 호남 민심잡기에 나서고, 김진태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호소한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경선 진출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힌 뒤 부산으로 내려가 합동연설회를 준비하고,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가진다.
한국당이 대선 경선 후보를 확정지었지만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며 경선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 초 이른바 보수층이 지지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28%를 넘었지만 주요 대선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마다 전체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홍준표 지사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아직 지지율은 10%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로 보수층이 이렇다 할 의제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기존 보수 표심조차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지지율 1위인 홍 지사조차 뚜렷한 정책이나 공약 하나 내놓지 못한 채 연일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야권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후보들과 ‘대세론’ 이야기하는 후보들은 경제·안보면에서 너무 불안하지 않나”면서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위험성 등이 부각되면서 바람은 자유한국당 쪽으로 불 것”이라며 반민주 구도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