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코스피 5.7% 오를 때 절반도 못 따라간 로봇의 투자 실력

입력 2017-03-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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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코스콤 테스트베드 성과 부진…시중 출시 11개 펀드도 상황 비슷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제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을 밑돌며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은 테스트베드(시험공간)를 운영해 로드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기준 1차 테스트베드에는 총 29개 업체 32개 알고리즘이 운용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으로 분류된다. 3가지 유형별 포트폴리오를 각각 3개의 계좌에서 동시에 운용한다. 크게는 국내외 해외로 나뉜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현황에 따르면, 수익률을 공개한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해외 적극 투자형이 누적 수익률 2.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내 적극 투자형(1.92%) △해외 위험중립형(1.18%) △국내 위험중립형(0.96%) △국내 안정추구형(0.25%) 순이었다. 이밖에 해외 안전추구형은 마이너스 수익률(-1.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의 수익률은 각각 5.7%, 8.6%를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평균 운용 성과가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을 모두 밑돈 셈이다.

알고리즘 별로는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해외 적극 투자형 중 ‘NH투자증권 QV글로벌 자산배분’은 이달 17일 기준 누적 수익률 5.46%를 기록했다. 국내 적극 투자형 중 ‘씨에이치에프씨한국평가인증 MyGPS’는 누적 수익률 6.93%를 나타냈다. 이는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위험중립형 중 ‘NH투자증권 QV 글로벌 자산배분’은 누적 수익률 3.2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적극 투자형의 ‘뉴지스탁 젠포트(적극투자형2)’는 -13.36%로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16일까지 로드어드바이저 운용심사를 진행한 뒤 4월 말 최종 심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시중에 나온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도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11개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평균 -0.58%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 설정액 274억 원의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채혼-재간접]A1’는 지난해 4월 설정 후 수익률 0.16%를 기록 중이다. 설정액 96억 원의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자(H)[채혼-재간접]ClassA’는 지난해 9월 설정 후 -3.7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한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채권-재간접]C1’도 지난 6월 설정 후 -3.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버어드바이저는 사실상 아직 초기 단계”라며 “향후에도 안정성과 수익률 등 장기적인 검증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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