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 탑재를 공식 확인했다.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추가 질의를 통해 임무 수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능이 담긴다. 빅스비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소프트웨어 선(善)탑재·후(後)업데이트가 될 것이란 업계의 우려를 깨끗히 불식시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끄는 이인종 개발1실장(부사장)은 20일 오후 자사 글로벌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빅스비는 삼성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능형 인터페이스”라며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앱과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현재는 통화를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하고 전화앱을 찾아 버튼을 터치해야하지만 갤럭시S8에서는 좌측의 음량 조절 버튼 아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명령을 하면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이 부사장은 “이용자는 앱을 쓰던 도중 언제든 빅스비를 불러올 수 있고, 빅스비는 이용자가 과거 진행하던 동작을 이어서 실행한다”며 “완전하지 않은 정보라도 최대한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로 자사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빅스비를 사물인터넷(IoT) 허브 솔루션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세계 유수의 가상비서가 목표하는 것과 같은 방향이다.
그는 “갤럭시S8에 탑재된 일부 앱에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고, 지원 앱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타사 앱과 서비스도 빅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 도구(SDK)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빅스비를 모든 삼성 기기에 점차 확대 적용하겠다”며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간단한 회로, 인터넷 연결을 갖춘 기기라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빅스비와 연동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TV의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AI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가운데 빅스비의 가능성이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