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지연 불안에 하락 마감…다우ㆍ나스닥, 작년 9월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17-03-2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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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 이상 떨어져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만668.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45포인트(1.24%) 내린 2344.02를, 나스닥지수는 107.70포인트(1.83%) 급락한 5793.83을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지연될 것이라는 불안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와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컸고 S&P지수는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 떨어졌다.

그동안 트럼프 랠리를 이어갔던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급격히 퇴색했다. 미국 하원은 오는 23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를 폐기ㆍ대체하는 이른바 ‘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케어가 부결돼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도 지연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나 트럼프케어 통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스티브 소스닉 팀버힐 리스크 매니저는 “헬스케어 법안 처리를 둘러싼 난국에 트럼프 효과가 다소 후퇴했다”며 “시장은 현재 다른 촉매제를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는 트럼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금융업종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증시 부진을 더욱 부채질했다. S&P500금융업종지수는 2.9% 급락했다. 키코프가 6.5%, 헌팅턴뱅크셰어스가 6.1% 각각 빠졌다.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이날 국제유가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8% 하락한 배럴당 47.3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0.7% 하락했다.

지정학적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북한이 핵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S&P지수는 막판 30분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체 증시 부진에 초반 기세가 꺾이면서 1.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과 아이패드 라인업을 좀 더 다양화하고 스냅챗과 비슷한 느낌의 ‘클립스’라는 새 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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