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가구주 10명중 4명은 주택을 보유해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서울지역 아파트 5354단지, 112만9643가구를 대상으로 연초대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43.28%에 해당하는 48만8896가구가 상승률 3.00%를 넘지 못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말 현재 연초대비 서울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3.00%를 밑도는 것으로 올해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이득보다는 손실이 컸던 셈이다.
권역별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이 전체 아파트 가구수의 15.69%(17만7235가구)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고, 비강남권도 27.59%(31만1661가구)에 달했다.
구별로는 전통의 주거 명문지역 강남구가 '손해 본'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에서 상승률 3.00%미만 아파트는 5.88%인 6만6412가구가 몰려 있었고, 다음으로 송파구 5.36%(6만532가구), 서초구 4.45%(5만291가구), 양천구 4.29%(4만8497가구), 강동구 3.31%(3만7362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노원구 2.76%(3만1,134가구), 강서구 2.62%(2만9,541가구), 영등포구 2.02%(2만2,870가구), 동작구 1.54%( 1만7,444가구), 마포구 1.41%(1만5,943가구), 광진구 1.21%(1만3,668가구), 관악구 1.17%(1만3,166가구), 구로구 1.15%(1만2,947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개별 단지별로는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경남 105㎡가 2.99%가 오르는데 그쳤고, 서초구 우면동 한라 72㎡(2.97%), 송파구 가락동 가락우성2차 82㎡(2.86%) 등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또 비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 148㎡ (2.98%), 용산구 서비고동 신동아 151㎡(2.91%),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66㎡(2.94%), 마포구 마포동 강변한신코아 135㎡(2.90%)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지난해 집값 급등 폭이 컸던 데다 올 들어 정부의 돈 줄 죄기와 세제강화 등이 겹치면서 주택 구매수요가 크게 급감해 아파트 불패신화도 함께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