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썩은 닭 수입 없다지만… 소비자는 “못 믿어”

입력 2017-03-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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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 확대에 긴급진화… 대형마트 3사 자체 판매중단

브라질 부패 닭고기 수출 사건이 터지자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파동과 수입 등으로 홍역을 치른 터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이 수그러들지 않자 대형유통업체들이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부패육류 불법유통으로 문제가 된 현지 작업장 21곳에서 한국에 수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서둘러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이 국내 시장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부정수출이 적발된 21곳은 브라질 전체 육가공 작업장 4837곳의 0.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수조사에서 나온 게 아닌, 불과 200여 곳에 대한 현지 경찰의 기습단속에서 적발된 건이다.

10%가 넘는 적발률이라면 나머지 4600여 곳의 작업장에서 얼마든지 유사 사례가 있고, 우리가 수입한 업체도 포함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가 포함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입량은 총 10만3461톤이다. 이 중 브라질산은 8만9766톤으로 86.8%에 달한다. BRF에서 수입한 닭고기는 4만2500톤으로 절반에 이른다.

이에 정부가 0.4%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을 낸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구제역 발생 당시 농가당 소 한 마리를 보고 항체 형성률이 97%라고 발표했다가 실제 5%로 나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업계는 자체 단속에 들어갔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일제 중단했다. 편의점들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타국산으로 교체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소비자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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