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10곳 중 7곳은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30위 내 상장사 중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곳은 22개사(77.3%)로 집계됐다.
22개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LG전자(29.7%)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7.8%), 하나금융지주(25.0%), 현대중공업(23.4%) 순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80만 원대에서 212만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현대차(16.4%), SK하이닉스(6.4%), 한국전력(4.2%), NAVER(12.4%) 등 상위 5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연초보다 뛰었다.
전자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여 IT업종에 대한 호실적 기대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LG전자를 5196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통틀어 한국 IT업종의 이익 상향폭은 최상위 수준”이라며 “이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현대모비스(-4.0%), 삼성생명(-0.9%), 아모레퍼시픽(-12.3%), 기아차(-2.4%), KT&G(-5.4%), LG생활건강(-4.4%), LG디스플레이(-8.1%), 아모레G(-9.4%) 8곳이었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아모레G는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에 최근 조정을 받은 종목들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 강세를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178.38에 마감, 2011년 7월 8일(2180.35)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주가 상승폭보다 이익 증가폭이 커지면서 3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부담없는 밸류에이션은 가파른 주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