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0% 하락한 3245.22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랠리가 후퇴할 조짐을 보인 가운데 중국증시에도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하원은 23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폐지ㆍ대체 법안을 표결한다. 하원에서 해당 법안이 부결되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의 다른 친성장 정책들이 지연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다. 이에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2.1% 급락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리너스 입 투자전략가는 “트럼프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회복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달 말 분기 리스크 평가를 앞두고 은행들이 자금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전날 머니마켓 금리가 급등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공상은행 주가가 1.3%, 건설은행이 1.5% 각각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부진했다.
한편 홍콩증시 상장 중국기업 주가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오후 3시 현재 2.27% 급락한 1만402.47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부진과 더불어 전날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고나서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증시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도 1.42%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