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에서 인공지능(AI) 연구ㆍ개발(R&D)을 이끌었던 앤드루 응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난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앤드루 응의 사임으로 바이두는 AI 분야를 석권하겠다는 꿈에서 멀어지게 됐으며 심지어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 등 다른 경쟁사에 밀릴 위험에도 놓였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 교수였던 앤드루 응은 구글에서도 AI의 핵심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연구했으며 지난 2014년 바이두에 합류했다. 그는 “4월 말에 회사를 떠날 예정이나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계획은 없다”며 “전 세계 의료와 교육 등의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바이두가 모든 사업부에 AI를 도입하려는 중요한 시점에 사임하는 것이다.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던 치루가 지난 1월 바이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오게 된 것이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앤드루 응은 “바이두와 정말로 원만하다”며 “이미 사임과 관련해 수개월간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와 논의했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이어 “우리 AI 팀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바이두는 이 분야에서 훨씬 앞서 있으며 AI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두는 1300명의 AI 전문 R&D 팀을 운영하고 있다. AI 연구소는 중국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 미국 써니베일 등에 흩어져 있으며 올해 수백 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지난 2년 6개월간 R&D에 200억 위안(약 3조2716억 원)을 투입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AI 부문으로 들어갔다.
앤드루 응이 애써 바이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는 딥러닝의 어버지 중 한 명으로 바이두의 AI에 대한 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마리 쑨 애널리스트는 “앤드루 응의 존재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바이두의 AI 투자를 신뢰한 것”이라며 “그의 사임이 시장에 부정적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