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극혐 동영상에 광고 게재 후폭풍 확산…‘큰 고객’ 버라이존 AT&T까지 유튜브 광고 중단 선언

입력 2017-03-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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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단체와 관련한 유튜브 동영상에 기업 광고를 노출시켜 물의를 일으킨 구글이 호되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 대기업들의 ‘광고 철회’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존까지 가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지난 20일 증오 연설과 극단주의를 주장하는 유튜브 동영상에 영국 정부와 기업의 광고를 게재한 게 알려져 공식으로 사과했다. 극단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영상에 영국 정부와 세인스버리, 로레알 등의 광고가 함께 노출된 것이다. 맷 브리틴 구글 유럽 부문 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논란이 되는 영상 콘텐츠에 광고가 게재돼 불편을 겪은 우리의 광고주에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글의 공식 사과에도 대기업들은 광고를 끊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거대 이동통신사 AT&T는 검색 제휴를 제외하고 구글과 맺은 모든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AT&T는 성명을 통해 “우리 광고가 테러와 증오를 조장하는 유튜브 영상과 함께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며 “구글이 문제를 재발시키지 않겠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우리는 광고를 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의 거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도 구글에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버라이존의 사네트 차오 대변인은 “우리 회사 광고가 부적절한 영상과 함께 노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광고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AT&T, 버라이존 등은 구글 동영상 광고의 주요 고객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미디어에 따르면 AT&T는 작년에 광고비로 4억9419만 달러(약 5522억 원)를 지출하며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광고주로 자리매김했다. 버라이존은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광고주다. 때문에 구글이 아무리 광고보다 검색 제휴로 돈을 벌어들인다고 해도 대기업들의 광고 보이콧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포탈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광고 철회는 산업계의 관심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T&T, 버라이존 외에도 도요타, 폴크스바겐, 세인스버리 등이 구글에 광고를 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구글 측은 “우리는 개별 고객의 조처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앞서 밝힌 바처럼 광고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를 시작했고 광고주를 보호하기 위해 광고 게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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