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이통업계 간판 맞손...도요타·NTT, 자율주행차·5G 통신 기술 제휴

빅데이터·인공지능도 적용 계획…초고속 5G는 자율주행차량 안전성 더욱 강화할 수 있어

일본 자동차와 통신 부문에서 각각 1위 기업인 도요타와 NT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량 실용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고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IT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량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요타는 5G 개발을 주도하는 NTT 기술을 활용해 이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의도에서 손을 잡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양사는 5G를 사용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도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와 통신 대기업이 5G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G는 현재 휴대폰에 사용되는 4G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속도가 최소 10배 이상 빠른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올해 국제 표준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G가 통신속도 문제로 자율주행차량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과 달리 초고속의 5G는 다른 차량은 물론 도로 주변 등에 설치된 통신장비 등과 대량의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오고가는 데이터를 통해 주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사람, 자전거 등의 움직임을 몇 겹으로 감시할 수 있기 때문. NT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NTT도코모가 주행 중 통신기술과 관련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5G가 실용화되면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를 항상 연결할 수 있어 고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즐기거나 차 안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다른 자동차와 영상을 공유하는 일 등이 가능해진다.

도요타는 4G를 사용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에서는 일본 2위 이통사 KDDI와 이미 제휴하고 있는데 KDDI도 5G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자율주행차 개발을 놓고 업종 간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르노닛산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손을 잡았으며 혼다는 구글과 연계하고 있다.

독일 럭셔리 차업체 빅3 BMW, 다임러, 아우디는 미국 인텔, 스웨덴 에릭슨과 연합을 형성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AT&T와 4G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