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10만개 리콜” 삼성, 中 괴담에 속앓이

입력 2017-03-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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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중국발 반도체 괴담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논란 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을 깎아내리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메모리 업체 삼성전자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규모 리콜하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납품 계약이 해지됐다는 등의 괴담이 나오고 있어 회사 측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화권 매체는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최근 대만 테크뉴스와 디지타임스 등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순쯤 D램 모듈 10만개 이상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D램을 공급받는 PC OEM 업체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던 중 화면이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블루 스크린 현상을 발견해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당 매체가 언급한 D램은 18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8Gb(기가바이트) 칩이며 델, HP, 레노보 등의 제품에 들어간다. 이들 매체는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10만개 이상의 물량이 리콜됐다면 전 세계 D램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가격이 폭등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시리즈의 중국 최대 고객사 메이주가 지난해부터 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급히 메이주와 협상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도 ‘삼성이 중국 인력 규모를 20% 줄일 것’이란 루머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같은 중국발 괴담은 사드 배치 논란 등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가운데, 대표 한국기업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의 경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채용하고 있어서 섣불리 불매 운동 등을 통한 보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거짓 루머 등을 흘리며 삼성전자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향후 라이벌이 될 삼성전자의 승승장구가 달갑지 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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